ASBO 부족은 예전부터 바바리안 노블러라는 별칭에 걸맞게, 무섭도록 3천점짜리 회광들을 집어삼키는 습성이 있었다. 지난번 PoLS와의 전쟁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15대륙을 ASBO의 마을들로 도배하는 것도 모자라 인근의 4, 5, 14, 6, 16대륙에 이르기까지 찔끔찔금, 마치 저그의 크립이 자라나듯 회광들을 집어삼키면서 세력권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본래의 ASBO의 본거지인 15대륙에서만 그렇게 했으면 별 탈이 없었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영역침범의 한계는 끝이 없어 보였고, 당연히 그들이 침범한 영역의 원래 주도권을 장악하던 부족들은 불편한 심기가 하늘을 치솟게 마련이었다. 이러한 결과로 결국 지난번 합병으로 4, 5, 14대륙을 주름잡는 거대 부족이 된 BOOB/NOOB 패밀리 부족, 즉 내가 속한 부족은 ASBO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이 전쟁에 6, 16대륙에 본거지를 둔 =III= 부족까지 합세하여 ASBO와 대치하는 양상이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근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Alpha 라는 부족 또한 참전을 하게 됐는데, 이 부족은 ASBO 진영에 서서 우리와 대치를 하는 형세였지만, 그 규모에 있어서 상당히 작은 부족이었기에 그리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어쨌든간 이번 전쟁은 4파전의 양상을 띄게 되었고, 예전에 PoLS가 ASBO에게 참패를 하여 이를 갈고 있던 예전 멤버들은 이번만큼은 ASBO를 현게를 태우려고 작정하여, 사기가 하늘 높은 줄 몰랐다.
공개 포럼에 우리측에서 작성한 전쟁 선포문이 게시되었고, 24시간의 유예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 동안 항복하고 싶으면 항복하라는 뜻이었고, 당연히 설전은 끝이 없이 팽팽하게 이어져갔다. 지난번의 PoLS 시절 ASBO와의 전쟁은, 당시 부족 규모로 봤을 때 승산이 희박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패배하기에 이르렀지만, 이번 만큼은 우리쪽 규모가 꽤 우월한 편이어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나는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내 마을들을 이용해서 전쟁을 통한 세력 불리기에 동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부족 내 포럼에서는 주요 타겟이 되는 유저와 그 마을들이 게시되었고, 너도 나도 클레임 걸기에 바쁘기 그지없었다. 물론 나 또한 이 클레임 분위기에 동참하여 여러 군데 마을을 점찍었고, 공략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병력생산과 노블링을 위한 코인 저장에 박차를 가했다.
처음 시작했던 나의 1번 마을의 현재 모습. 아직도 위풍당당하다 ^^;
나의 초기 타겟 목표는 총 15개 마을. 당시 나는 마을 20개 가량 소유했었던 비교적 작은 점수의 유저였기에 족장이 내 클레임에 덧글로, "의욕 넘치는 건 좋은데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많이 클레임 하지 않도록 해보라"고 달았던 것을 기억한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만 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평온하던 기간 동안 은밀하게, 가열차게 동줍을 해가며 막대한 코인을 쌓아두고, 또 병력을 거의 꽉꽉 채워뒀던 것을 알았더라면 그런 반응이 나오진 않았겠지만 말이다.
나는 전쟁 개시 이후 2주가 채 지나기 전에 내 클레임의 거의 대부분을 소화해냈다. 10개도 넘는 마을을 노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내 본진 주변에 있던 10만점 대의 세 명의 적부족 유저는 모든 마을을 뺏기고 재시작을 눌러서 상콤하게 126점짜리 신규 마을로 저 외딴 곳에서 새인생을 출발하고 있었다(ㅋㅋ). 이제 남은 건 mrjs76 이라는 2백만점을 넘는 괴물급 유저의 마을 3개를 뺏는 것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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