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마을 한개였다가 첫 노블을 감행한 이후에는 두번째 마을을 잘 키우기 위해 엄청난 자원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처음 마을에 아무리 자원이 흘러넘쳐도 갓 노블한 신생마을로 적절히 자원을 이송시키지 않으면 그만큼 성장과 복구에 차질이 생기게 마련인지라, 첫 노블은 보통 처음 시작한 마을에 최대한 가깝게 시도하기 마련이다.
시작할 당시 바로 대각선 한 픽셀 차이로 어떤 유저가 있었는데, 사실 내심 그 유저가 병력은 뽑지 않은 채로 자원굴을 맛나게 올려놓아주길 은근히 내심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 믿었던 유저는 마을만 생성하고 찔끔찔끔 플레이 하더니 언젠가부터 소식이 없다. 오히려 근처 회광이 성장속도가 훨씬 빨랐으니 오히려 일찍 접어주는게 더 도움이 됐을 법 했다. 그래서 최단거리 딱 붙어있는 위치 마을 노블은 일단 포기...
7*7 맵 위치 상으로 상당히 가까운 위치에 보너스 회광이 셋 씩이나 보였다. 그 중에 제일 가까운 곳이 고맙게도 인구 +10% 옵션이 붙은 회광이었는지라, 그간 내내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주변에 일찍 시작한 유저들이 선점하기 전에 어떻게든 내 자신이 빨리 성장해서 노블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전 제일 주의인 방병육성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테크를 탄다는 것이 어지간해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주변의 나보다 저 점수대 유저들 보다도 첫 노블이 너무 늦어져 버린 감이 없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첫 노블을 감행해서 몇차례 왕복 노가다 끝에 비교적 가까운 위치의 보너스 회광을 얻는데 성공했다. 시작 마을이 방어와 공격 혼합 병력이다보니 내심 두번째 마을을 방어형 마을로 키워서 초반의 혹시 모르는 공격에 착실히 대비하자는 생각을 하여 열심히 창검을 예약하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에 와서 생각이지만, 이 두번째 마을을 아예 처음부터 공격 마을로 키웠어도 충분히 좋았을 뻔 했는데, 뭐,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까...
이제 첫 노블도 성공했겠다, 원래 노블을 한 직후가 가장 방어가 취약한 시점이기 마련이다. 아직까지 수많은 초청 메일과 부족 가입 요청 로그들을 무시하고 있던 차에, 이제는 부족 실드라도 하나 달아둬야 조금은 든든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본격적으로 부족 가입에 대한 수순을 밟아나갔다.
지금껏 살면서 영어를 생활처럼 써본 적이 없기에 역시나 의사소통의 문제는 큰 난관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큰 꿈을 안고 24섭에 정착한 입장에서, 듣보잡 군소 부족에 들어갔다가 큰 부족의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무래도 피하고 싶은 모양새였기에, 기왕이면 잘나가는 부족에 몸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현재 위치한 5대륙에 제일 잘나가는 부족에 노크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부족명 PoLS2, PoLS라는 부족이 따로 있고 혈맹관계인 부족이었다. 본체급 부족은 대부분의 멤버들이 15대륙, 즉 남쪽에 더 많이 포진하고 있었다. 어찌됐건, PoLS2의 현재 우두머리는 grendwall 이라는 걸 프로필을 통해 알게 되어, 용기를 내서 장문의 가입신청 메일을 작성해서 보냈다. 장문이라고 해서 뭐 그다지 내용이 길진 못했다. 영어가 짧다보니 지금껏 영작을 해본 것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분량이 많았을 뿐이지, 별 내용은 없다. 하여간, 내용인즉슨,
나는 지금껏 플레이 하면서 많은 부족들의 초청가입을 받을 만큼 빨리 성장하고 있는 유저다. 내가 보니 너네 부족이 상당히 잘나가고, 또 좋은 멤버들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지금은 내가 약하고 보잘것 없지만, 너네 부족원이 되어 추후 한몫 단단히 하는 멤버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껏 나는 열심히 마을을 키우고 이제껏 공격을 받거나 해서 트러블이 없는 상태다. 즉, refugee(도피자)가 아니다. 이 플레이가 처음이 아니므로 나는 완전 뉴비는 아니다. 플레이에 필요한 필수적인 사항은 어느정도 섭렵한 개념 탑재한 유저다. 그쪽 부족에 가입을 희망하니 답변 바란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보냈다. grendwall은 나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었다. 병력은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 언제 시작했나, 타 유저를 공격한 경험은 있는가, 기타 등등.. 몇번의 메일을 주고받은 이후 드디어 초청 티켓이 도착했고, 나는 얼른 그 이름도 찬란(?)한 PoLS2의 일원으로서 한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