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BO와의 전쟁 이야기로 지금까지의 꽤 많은 포스팅을 장식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ASBO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지난 ASBO와의 전쟁은 완벽한 승리로 결말을 짓게 되었다. 전쟁이 처음 선포될 당시만 해도 ASBO는 BOOB측에 비해 포인트나 마을규모 면에서 다소 우위에 있었지만, =III= 부족과의 연합공격을 통해 Alpha 패밀리까지 ASBO를 거드는 형세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었고, 이제 ASBO는 총원 31명의 보잘 것 없는 듣보잡 부족으로 전락했고, 한때 시대를 풍미하던 ASBO의 듀크 중 한명인 Psychokilla는 마을 8개, 7만점대 유저가 되어, 한마디로 "쫄딱 망했다". 아직도 남은 ASBO의 잔당들은 이제 전쟁의 개념이 아닌, 마치 주변 회광 정리되듯 하나씩 하나씩 아직도 집어삼킴을 당하고 있다.

ASBO가 한마디로 쫄딱 망하고, 윤리도 덕분에 그나마 근근히 버티던 Alpha 부족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갈 무렵, 부족 명칭을 변경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했다. 아마도 적 부족원 중 누군가의 소행이겠지만, 우리 부족의 태그 명칭인 "BOOB"이 미풍양속을 해치는 부적절한 명칭이라는 신고에 의해서 게임 운영진에 의해 일정시간 이내로 명칭을 변경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닌 일이지만, 짜증 유발하는 방법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군가가 알려준 셈이다. 내부 포럼에서 새롭게 정할 약칭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BoOoB"이 수많은 아이디어 중 대세이긴 했지만, 다 장난이라 패스~ 결국 그 때문에 부족 약칭이 BOOB에서 "BOOTY"로 바뀌었다.

서쪽 지역에 서식(?)하는 RES 패밀리가 우리와 전쟁을 급 선포하고 축제 분위기를 즐길 새도 없이 다시금 전투 태세에 돌입하는가 싶더니 어이없게도 며칠 안되서 RES와의 전쟁은 갑자기 중단되었다. 어차피 내 마을들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사실 아웃 오브 안중이긴 했지만, 싱겁기 짝이 없긴 하다. 물론 그 이유를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사실 처음 24서버를 시작해서 그 당시 5대륙 1위 부족이라 별 생각 없이 부족실드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만 생각해서 가입했던 PoLS2, 첫 ASBO와의 전투에서 패배해고 모 부족인 PoLS를 잃고 ObV로 새로운 출발을 했고, 4대륙의 장악부족인 FBS와의 전격적인 합병으로 BOOB 창설, ASBO와의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성과를 얻었으니, 내가 처음 부족 선택을 참 기가 막히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뜬금없이 부족의 변천사를 거들먹거리는 이유는, 오늘 아침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BOOTY, 즉 우리 부족이 S²ORM과 합병을 한다는 Duke(부족장)로부터의 메일을 받았기 때문이다. S²ORM² 부족으로부터의 가입초청이 왔다는 리포트와 함께 말이다. S²ORM²는 S²ORM의 서브 부족. 즉 최초 PoLS와 PoLS2와의 관계와 같은 그런 관계이고, 내 점수가 아직 메이저 급이 아니었던 터라 서브 부족 측에 편입되게 되었다.

표 1. 2008-04-22 기준 24서버 부족 랭킹 Top 10

Rank

Tribe name

Points of the best 40 player

Total points

Members

Average points per player

Villages

Average points per village

1

MANIC

96.764.255

165.117.285

98

1.684.870

17001

9.712

2

V-V-V

94.843.569

142.448.718

86

1.656.380

14655

9.720

3

GARUDA

79.977.036

86.022.420

50

1.720.448

8946

9.616

4

S²ORM

75.142.057

123.268.032

97

1.270.804

12686

9.717

5

KINGS

64.667.690

76.331.336

61

1.251.333

7981

9.564

6

Kinky

61.524.383

61.689.791

41

1.504.629

6354

9.709

7

Xp

54.520.561

78.102.965

89

877.561

8232

9.488

8

=TTD=

46.502.504

64.115.938

91

704.571

6833

9.383

9

V-V-A

42.739.064

57.225.599

84

681.257

6057

9.448

10

COTI

38.509.654

54.868.202

92

596.394

5840

9.395


S²ORM은 전체 랭킹 4위, 그 자체로도 무시 못할 위치에 있으면서, V-V-V와 GARUDA, 그리고 KINGS와 Ally(동맹)관계에 있는, 실제로 24서버의 실세 부족들 중 하나인 셈이다. 물론 그 동맹관계 중에는 RES 패밀리 또한 포함되어 있다. 아까 전에 RES와의 전쟁이 급 중단된 이유가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시점이다.

물론 V-V-V에도, S²ORM에도 예전부터 간혹 연락하던 한인 지인이 몇 명 포진되어 있으니, 이제 내가 알고 있는 한인 커넥션은 모두 같은 부족 내지는 동맹의 울타리 안에 있게 되었다.

현재 V-V-V는 MANIC과 한참 전쟁 중이다. MANIC의 주 타겟 중에는 내가 아는 한인 지인이 한명 끼여있는데, 오늘 아침에도 MANIC한테 엄청 깨지는 중이라고 볼멘 소리를 할 정도로 MANIC은 서버 1위 부족이 고스톱 쳐서 딴 게 아니란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솔직히 BOOTY의 간부진, 특히 듀크의 외교력에는 감탄을 하는 중이다. 이런 녹록한 상황을 만들기까지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부족전쟁은 역시 그 이름에 "부족"이 들어가는 만큼 개인 플레이가 아닌 단체 플레이, 팀웍, 그리고 부족 간의 외교가 복합적으로 영향력을 가지는 골치 아픈 게임인 듯 싶다.

이제 나에게 남은 숙제는 열심히 성장해서 S²ORM²의 꼬리표를 떼고 S²ORM으로 편입되는 것? 뭐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도 내 주변에는 BANE 부족이 진을 치고 있다. 내가 이 세계를 시작하고서 처음부터 나에게 어려움을 줬던 그들. 50만점 이상으로 부쩍 성장한 지금의 나에겐 이제 그들은 생각 날 때 하나씩 꺼내먹는 도시락 같은 존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슬슬 해묵은 감정의 앙금을 느긋하게 해소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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